끝은 항상 시작이 아닌가?
끝은 항상 시작이 아닌가?
인생의 큰 과업 하나가 또 끝나간다.
6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것 하나를 위해 걸어왔다.
어릴 적 자기소개서엔 늘 끈기가 없는 편이라 써왔었는데, 지금의 나는 생각보다 끈기가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6년의 세월이 올곧은 직선은 아니었다.
이쪽으로 갔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저쪽으로 갔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그런 과정의 반복이었다.
내 삶에서 끝의 기억들은 늘 비슷한 듯 하다.
대학교 학부 4년이 끝나고 마지막 방학을 준비하던 시기의 느낌, 승선하던 선박에서 하선하기 하루 전날 저녁의 느낌, 완전히 승선 생활을 마치던 날의 느낌, 석사 과정이 끝나던 시기의 느낌, 그리고 이번 박사 학위를 끝내는 시기의 느낌까지.
언제나 쓸쓸했다.
아마도, 그 시간들에 정이 들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한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그것을 끝내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끝은 늘 그렇듯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질 것을 알고있다.
늘 그렇듯 나는 또 새로운 여정에 정이 들 것이다.
그러니 지금 느끼는 쓸쓸함을 충분히 만끽해두려 한다.
이 과정은 그 시간들의 힘든 것들은 잊고 좋은 기억들만 남겨 미래로 가져가는 과정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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